『경제는 감정이다』 경제 도서 리뷰 – 감정으로 움직이는 돈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다
“당신은 이성적으로 소비한다고 생각하나요?” 나는 꽤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생각했습니다. 가성비를 따지고, 리뷰를 비교하고, 할인 기간을 기다려 물건을 사니까요. 하지만 장지영 저자의 『경제는 감정이다』를 읽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. 나는 생각보다 훨씬 ‘감정’으로 지갑을 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.
책 소개 – ‘감정’이라는 렌즈로 본 돈의 흐름
『경제는 감정이다』는 경제학자 장지영이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감정이 어떻게 우리의 소비와 경제를 좌우하는지를 풀어낸 책입니다. 이 책은 단순히 돈의 흐름이나 소비 습관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,
✔ 인간의 두려움
✔ 비교 심리
✔ 과시 욕구
✔ 불안과 보상 심리
같은 감정 요소들이 어떻게 우리의 경제적 판단을 왜곡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줍니다.
예를 들어,
- ‘스트레스를 받을 때 지출이 늘어난다’
- ‘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보다, 남보다 뒤처지지 않겠다는 불안이 더 강력하다’
- ‘소유보다 경험을 소비하라’는 말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같은 질문들을 던지며, 감정 중심의 경제 구조를 설명합니다.
느낀 점 – 나의 소비 습관, 감정의 무의식이 지배하고 있었다
책을 읽는 내내 마치 누가 제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. 저자는 마치 제가 지난 몇 년간 했던 비합리적 소비와 후회,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감정의 흐름까지 정확히 짚어주는 듯했습니다. 특히 가장 충격이었던 건, “우리는 필요해서 소비하는 게 아니라, 감정을 달래기 위해 소비한다.” 는 문장이었습니다.
생각해보면, 저는 힘든 날이면 당연하다는 듯이 배달 앱을 켜고,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물건을 채워넣었습니다. 그러고 나서 결제 버튼을 누른 뒤에는 묘한 죄책감이 밀려왔고요. 그런데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. 이건 제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,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게끔 설계된 감정 시스템 때문이라는 걸요. 그걸 인지하고 나니 ‘왜 이걸 사지 말았어야 했는데 샀지?’보다는, ‘아, 내가 지금 감정 때문에 이 선택을 하려는구나’라고 한 번 더 멈춰서게 되었습니다.
또 한 가지, 저자가 ‘인간은 기본적으로 비교하는 동물’이라고 설명한 부분도 정말 와닿았습니다. SNS를 보다 보면 “나도 저런 데 가고 싶다”, “저 사람은 저만큼 벌고 쓰네” 같은 생각이 저도 모르게 스며듭니다. 그러다 보면 내 수입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남들처럼 ‘소비하는 척’하면서 나를 위로하곤 했습니다. 그게 결국 ‘감정적 소비’였다는 걸, 책을 통해 뼈저리게 자각하게 되었습니다. 이후 저는 작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.
- 소비 전 5분간 감정 상태를 점검해보기
- 충동구매를 하기 전에 ‘오늘 왜 이게 사고 싶은가’를 써보기
- SNS 사용 시간 줄이기
같은 단순한 행동들만으로도 소비 습관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.
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, 소비를 통해 위안을 얻던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감정을 직면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입니다.
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
- 스트레스성 소비나 충동구매로 후회를 자주 하는 분
- 돈을 다루는 감정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
- 단순한 재테크보다 ‘소비 심리’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
- 감정과 경제의 관계를 공부하고 싶은 사회과학 독자
-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닌, 돈을 다루는 태도를 바꾸고 싶은 사람
마무리 – 돈 공부는 곧 감정 공부다
『경제는 감정이다』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‘돈 공부’의 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책입니다. 이 책은 숫자, 수익률, 절약 같은 실용적인 정보보다는 우리가 왜 그렇게 지출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되짚는 내면 여행서에 가깝습니다. 지갑을 여는 순간마다, 그 결정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을 마주하는 일. 그것이야말로 진짜 돈 공부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줍니다. 돈을 쓰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, 그리고 앞으로 덜 후회하고 더 현명하게 소비하고 싶다면,『경제는 감정이다』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