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친구는 많을수록 좋은 거야?"
"아니, 난 한 명만 있어도 괜찮아."
윤가은 감독의 <우리들>(2016)은 단순한 아동 영화가 아니다. 이 영화는 어린아이들의 관계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자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이다. 영화는 초등학생들의 작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, 소외와 연결의 과정을 따라가지만, 그 안에는 ‘인간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어떤 존재가 되는가?’ 라는 깊은 철학적 질문이 숨겨져 있다. <우리들>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본질, 인정 욕구, 그리고 집단 속에서의 소외와 동화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분석해 보자.
1. 관계는 인간을 어떻게 규정하는가?
📌 *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(Jean-Paul Sartre)*는 "타인은 나의 지옥이다."(L'enfer, c'est les autres)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.
✔ 인간은 타인을 통해 자아를 정의하고,
✔ 타인의 시선과 인정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형성한다. 『우리들』의 주인공 선희(최수인)는 바로 이러한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보여준다.
- 선희는 학교에서 소외된 아이다.
- 그녀는 친구를 원하지만, 친구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.
- ‘나’라는 존재는 결국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의해 결정된다.
👉 ‘나’는 오롯이 독립적인 존재인가?
👉 아니면 타인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?
2. 친구란 무엇인가? – 인정 욕구와 관계의 균열
📌 철학자 마르틴 부버(Martin Buber)는
✔ 인간 관계를 ‘나-너’(I-Thou)와 ‘나-그것’(I-It)의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했다.
- ‘나-너’ 관계는 상대방을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존중하는 관계
- ‘나-그것’ 관계는 타인을 하나의 도구나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계
선희는 친구를 원하지만, 다른 아이들은 그녀를 ‘나-그것’의 관계로 본다.
✔ 선희는 친구가 필요하지만,
✔ 친구 관계는 순수한 감정이 아니라, 인정 욕구와 권력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.
📌 초등학생들의 관계는 단순해 보이지만, 사실은 사회적 권력 구조의 축소판이다.
✔ 누군가는 중심이 되고, 누군가는 소외된다.
✔ 아이들은 관계를 통해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확인한다.
👉 친구란 정말 순수한 관계인가?
👉 우리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가, 아니면 관계를 통해 ‘내가 누구인지’를 정의하는가?
3. 집단 속에서 소외되는 존재 –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?
📌 사회 철학자 한나 아렌트(Hannah Arendt)는
✔ "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,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."고 말했다. 『우리들』에서 선희는 친구 관계에서 항상 경계에 서 있는 존재다.
✔ 그녀는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.
✔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도, 결국 또다시 소외된다.
📌 이것은 단순한 아동기의 문제일까? 아니면 사회의 본질적인 구조일까?
✔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도, 누군가는 중심이 되고 누군가는 주변부로 밀려난다.
✔ 인간은 끊임없이 ‘우리’라는 집단에 속하려 하지만,
✔ ‘우리’가 형성되는 순간, ‘그들’이라는 소외된 존재가 만들어진다.
👉 집단은 필연적으로 배제된 타자를 만들어내는가?
👉 우리는 ‘우리’라는 틀 안에서 누구를 받아들이고, 누구를 배제하는가?
4. 타인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지는 ‘나’
📌 철학자 '조르주 베르나노스(Georges Bernanos)'는
✔ "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도 아니고, 타인이 생각하는 나도 아니다. 나는 둘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."라고 말했다.
『우리들』에서 선희는 친구들 앞에서 끊임없이 ‘다른 나’가 된다.
✔ 어떤 순간에는 착한 아이,
✔ 어떤 순간에는 거짓말쟁이,
✔ 어떤 순간에는 외로운 존재.
📌 ‘나’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.
✔ 우리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끊임없이 변한다.
✔ 내가 누구인가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더 중요해진다.
👉 나는 나 자신인가, 아니면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낸 존재인가?
👉 인간은 진정한 ‘나’로 살아갈 수 있는가?
5. 결론 – 『우리들』이 남기는 철학적 질문
『우리들』은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니다. 이 영화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자아의 문제를 깊이 탐구한다.
🎬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
1️⃣ 우리는 타인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존재인가?
2️⃣ 친구란 무엇인가? 우리는 정말 순수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?
3️⃣ 집단이 형성되는 순간, 필연적으로 소외된 존재가 생기는가?
4️⃣ 나는 나 자신인가, 아니면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낸 존재인가?
📌 『우리들』은 어린아이들의 관계를 다루지만,
✔ 사실은 우리 모두가 평생 겪는 인간 관계의 본질을 보여준다.
✔ 우리는 어릴 때나 성인이 되어서나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하면서도, 동시에 소외를 경험한다.
✔ 결국, 우리는 언제쯤 ‘진짜 나’로 살아갈 수 있을까?
🎥 『우리들』을 본 후, 여러분은 어떤 ‘우리’ 속에서 살아가고 있나요?